크툴루의 부름 7판 팬 시나리오 2024 © 쾌청
강철의 새는 떨어지고
공통 공지 참조
https://quch.tistory.com/notice/6
▌개요
어느 시기일지 모를 미래.
이전 시대의 사람들은 철의 영원함을 동경했다. 멸종 직전의 새를 철로 바꾼 것을 시작으로, 온갖 동물이 철로 뒤바뀌고, 사람이 철로 뒤바뀌고, 하늘을 흑연이 메우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지상에는 더이상 살아 숨쉬는 인간이 없어졌을 때, 영원할 것 같았던 철은 녹슬기 시작했다.
강철로 된 새가 떨어졌다. 짐승들은 멈추기 시작하고 하늘은 맑게 개었다. 이끼와 풀들이 녹슨 사이를 갉아먹는다. 남은 철의 사람들이 자기 차례를 떨며 기다리고 있을 때, 당신은 눈을 뜬다.
그 즈음 세상에서는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순례길’의 소문이 돌고 있었다.
1. PC가 눈을 뜬 것은 어느 숲의 안쪽입니다. 지금은 2개 떨어진 마을까지 흘러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푸근하고 느긋한 마을입니다.
2. PC는 어느 마을에서 '순례길의 동행을 찾고 있다'는 사람과 만납니다. KPC입니다. 그는 큰 로브로 온 몸을 가린 특이한 사람으로, 아직 멀쩡히 움직이는데도 순례길을 떠나려고 합니다. 듣자하니 이번 여행이 두번째라나요. 전례 없던 일이라며 모두가 입을 모았습니다.
3. 마을에서 지낸 1년간 PC는 지독한 괴리감을 느꼈습니다. 분명히 당신이 잠들기 이전의 세상부터 쭉 이어져온 사람들일 텐데, 괴상한 종교며 생활방식 등 무엇 하나 익숙한 것이 없습니다. PC가 순례길을 떠나려 한 이유에는 이것도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4. KPC는 그런 세상에서, 그나마 당신과 비슷한 사고를 하고 있습니다. 괴상한 종교를 믿지도 않고, 스스로 움직이는 점을 포함해서.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는 이전 시대, 당신과 함께 마지막까지 인간이고자 했던 사람들 중 하나였으니까요.
5. 다시 길을 떠나자. 우리는 마지막까지 사람으로 살아가려 했던 인간들이니까. 나는 피를 흘리는 인간으로 있고 싶다. 영원하기를 평생 바라더라도 불완전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다.
▌World settings
이 세계관 세팅은 시나리오 내에서의 자유로운 이용과 개변이 가능합니다.
식물을 제외한 살아 움직이는 것들이 거의 기계로 대체된 미래. 흑연이 하늘을 메워 ‘검은 하늘’이라고 묘사되는 게 당연한 시대.
이전 시대의 사람들은 잃는 것과 죽는 것을 두려워해 어느날 멸종한 새에서부터 시작하여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들을 하나하나 철로 바꾸기 시작했다.
거부감을 가지고 피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점점 흑연과 매연이 가득 차고 석탄이 굴러다니는 세상에서는 피가 흐르는 몸으로 살아가기가 어려워 이윽고 마지막 사람들까지 철이 되기를 택했고, 끝까지 사람이고 싶었던 몇은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을 찾아 떠나거나 보존장치에 몸을 의탁했다. 언젠가 자연이 넘치는 시대가 돌아온다면 다시 깨어날 수 있도록.
그리고 탐사자, 당신은 그 시대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철이 되기를 거부했던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은 모두와 같이 철 인간이 되었지만.
문제라면, '영원'을 위해 택했던 철의 몸이 이제는 섬세하게 봐 줄 수 있는 손이 없어지고,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뇌가 사라지고, 새로이 태어나는 자도 생기지 않아 점차 녹슬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철 인간을 만들어내도 명령을 따라 움직이는 깡통만이 생산되자 사람들은 새로운 탄생을 포기했다.
관절이 녹슬어 끼익거리는 소리가 도시를 차지하자 사람들은 점점 미소를 포기했다.
기어이 어느 날 하늘에서 강철의 새가 떨어져, 사람들은 미래를 포기한다.
◤그러나 우리는 영원히 살아있던 철의 인간이기 때문에 기억합니다.
높게 솟은 마천루가 낮은 건물로 바뀌고, 기계로 모든 게 대체되자 도리어 신앙이 부흥한 세계에서 살아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사람으로 있고자 한 인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 너머로 길을 떠났습니다.
그 길을 따라가면, 사람으로 돌아갈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 길을 떠나기엔 너무 녹슬었다. 더이상 두려움에 견딜 수 없어졌을때 철 인간들은 길을 나선다.
순례길은 희망이 아니라 체념의 길이 된 지 2년. 당신은 죽기를 기다리는 마을에서 벗어나기로 다짐한다.
◤철 인간
당신들은 철 인간이다. 철은 단단하다. 철은 굳다.
건강과 이성, 전부 어떤 상황에서라도 70이상으로 고정됩니다. 이는 광기가 오는 순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은 미칠 수 없습니다. 녹이 슬기 전까지 멈출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순간, 어떤 상태에서라도 날카로운 정신을 유지할 것이다.
▌정보
룰 : coc 7판 (개변 가능)
인원 : KPC 1인 + PC 1인 (다인 개변 가능, 난이도 UP)
관계 : 무관 (초면 추천)
로스트 확률 : 낮음, 사전 협의하에 없앨 수 있음.
예상 플레이 타임 : 예상 12시간 (롤플에 따라 상이합니다만, 탐사에 의해서도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난이도 : PL - 중 (롤플이 많습니다.) / KP - 중 (키퍼 재량으로 자유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추천 기능 : 특별히 없습니다. 명시된 기능치 이외에도 pl의 주장이나 롤플이 타당하다면 재량으로 넘겨 주세요.
주의사항
- sf와 판타지가 섞여 있습니다. 길 위를 따라 여행하는 이야기이나 힐링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 약칭은 [강철새] 입니다.
- 피드백이나 문의는 티스토리의 방명록을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적극적인 롤플을 요구하는 시나리오입니다.
- kpc로는 이기적일 수 있는 캐릭터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인간 찬가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 시나리오 내에서 진상이 드러나는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 완전한 해피엔딩이 없습니다.
- 뒷맛이 나쁜 엔딩도 꽤 있습니다….
전체 이미지는 pixabay를 가공했습니다. 해당 이미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후기
모티브가 된 것은 ‘LUCY’의 [못 죽는 기사와 비단 요람] 입니다.
https://youtu.be/y7jrpS8GHxs?si=XhRbDufKumeQnkAr
‘쇠들은 철커덕거려’ 라는 가사를 ‘새들은 철커덕거려’ 로 착각한 것에서부터 시작한 시나리오인 만큼 한번쯤 들어주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
노래는 거의 추천하고 있지 않습니다.
pc가 할 수 있는 것이나 선택의 여지를 많이 주고 싶었습니다만 잘 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이 여행이 즐거우셨길 바랍니다.
테스트해 주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장편은 처음이고 원래 장편으로 구성했던 이야기는 아니라…피드백이 쌓이면 추후 수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시 길을 떠나자. 우리는 마지막까지 사람으로 살아가려 했던 인간들이니까.
나는 피를 흘리는 인간으로 있고 싶다.
영원하기를 평생 바라더라도 불완전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다.
두려워도 두려움과 마주보고 살아가는 것을 우리는 삶이라 부른다.
그러나 나는 약하기 때문에 곧잘 도망치고 만다. 늘 이 선택이 옳은지를 생각한다. 분명 혼자서는 알 수 없다.
그러니 더는 걸을 수 없을 때가 오면, 기억하자. 지금은 잠깐 쉬는 것 뿐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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